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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등산] 겨울 후지산(富士山, 3776m) 등산 2차 [등정성공]

후지산(富士山, 3776m)
일본 > 시즈오카
기간 2011.2.23
날씨 맑음
멤버 마메 (총 1명)
교통 자동차 1대
         갈 때는 국도 이용,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 이용
         (주행거리 249km, 2,233엔 주유)



산행정보
【위   치】 일본 시즈오카현(靜岡)과 야마나시현(山梨)의 현 경계선에 위치
【특   징】 일본최고봉 켄가미네(剣ヶ峰, 3776m)가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산.
                일본 3대명산, 일본 100대명산, 일본 지질100선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후지하코네이즈국립공원(富士箱根伊豆国立公園), 일본 특별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다.
                산 정상에는 지금은 무인으로 운용되는 최대 탐지거리 600km의 레이더를 갖춘 기상관측소가 있다.
【난이도】 체력 ★★★★     기술 ★★★ ※미풍
【날   씨】 맑음(미풍)


【코   스】 [04:50] 주차장출발(표고 1280m)
                [05:25] 오오이시자야 옆(大石茶屋, 표고 1520m)  
                [06:57] 二合八勺 (표고 1924m)
                [10:14] 히노데칸(日の出館, 표고 3040m)
                [13:15] 긴메이칸(銀明館, 표고 3720m)
                [13:39] 후지산 정상 켄가미네(剣が峰, 표고 3776m) 
                [13:55] 하산시작 
                [19:18] 주차장도착

큰 지도에서 20110223 Hujisan 보기

Hujisan_20110203.kmz


 산행시간        : 14시간 28분    이동거리    : 19.172km
 최고점의고도 : 3776m            오르막합계 : 2615m
 최저점의고도 : 1280m            내리막합계 : 2610m

【참고자료】 
고텐바시 관광협회 : 지도나 버스시간표등을 PDF화일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 기상협회 : 후지산의 기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울후지산 등산자를 위한 기상 : 개인 블로그로 겨울 후지산 등반시 주의점
훌륭하다! 후지등산! : 후지산 등정코스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산행/시즈오카静岡] - [일본등산] 겨울 후지산(富士山, 3776m) 등산 1차 [등정실패]
[산행/시즈오카静岡] - [일본등산] 동계 후지산(富士山, 3776m) 등반 2차 [등정성공]
[산행/시즈오카静岡] - [일본등산] 여름 후지산 등산(富士山, 3776m)


겨울 후지산 등정.
첫번째 도전 이후 매일 일본기상협회에서 제공하는 날씨를 확인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날씨가 나쁘거나 다른 산행 약속이 있어서 못 가고 있었는데 벌써 2월말이네요...
3월부터는 눈사태의 위험으로 더욱 가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결국 평일에 휴가내고 가게 됐습니다.

 

중간중간 도로공사를 해서 길이 좀 막혔습니다. 자위대 부대를 지나서 후지산을 향하는 길.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살짝 위를 보았는데, 흠칫 놀랐습니다.
후지산이 보입니다! 1월에 왔을때는 안보였는데 달이 밝아서인지 한밤중에 후지산이 하얗게 보이네요.
자세히 보시면 보입니다.



기온도 저번보다 높고 바람은 기분 좋을 정도의 미풍입니다.



데자뷰?는 아니고 다시 터널 넘어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를 준비를 합니다.



어둠속에서 하얗게 보이는 후지산. 능력부족으로 감동을 전해드릴순 없지만
정말 멋있습니다. 신비한 느낌.



달이 밝아서 등산로 입구까지 렌턴이 없이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고텐바 시내



1월에 올때는 이런곳이 없었는데 눈이 한번 오고 녹아서 이런 계곡같은 길이 생겼나 봅니다.



지난번에 너무 추워서 이번에는 방한바지와 오리털자켓을 입고 올라왔는데
반대로 이번에는 너무 더워서 벗었습니다. 벗고 다시 등산화 신는데 시간좀 걸렸네요.
주차장에서 저보다 늦게 온 사람에게 따라잡혔습니다. 서서히 해가 밝아오네요.



저랑 같은곳에 차 주차한 젊은 남성분인데 등산좀 다녀본거 같아서 조용히 뒤따라 가봅니다.
역시 저랑은 다르게 페이스가 일정하고 안정적이여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호흡이 거칠었는데 저 사람 따라가니 호흡이 안정됩니다.



해가 떠오르는 주변의 풍경이 보이네요.
바람도 기분좋게 불고 경치도 좋습니다. 정말 최고의 날씨.
한숨도 못자고 와서 피곤하지만 오길 잘 한거 같습니다.



해가 떠오릅니다.



태양에 눈이 반사되서 신기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줄줄이 박혀있는 나무기둥이 등산로를 표시합니다.



후타고야마(双子山) 입니다.
첫번째 도전때는 이 부근에서 등정을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二合八勺입니다.



여기서 아이젠을 신었습니다.
방한바지 갈아입을 때 부터 등산화가 거슬렸는데 시간 아끼려고
급하게 아이젠만 신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얼마안가서 이 판단을 후회합니다.


아직 달이 떠 있네요.



중간중간 사진찍는 다고 멈췄더니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그것보다도 등산화가 발에 안 맞아서 통증때문에 제대로 걷지를 못합니다.
토오노다케 갔을때도 이 등산화 때문에 고생했는데 또 이러네요.
오른쪽발은 복숭아뼈에 통증이, 왼쪽발이 물집이 잡혀서
통증을 줄이려고 이상한 걸음걸이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해가 높이 떠서 눈이 부셔서 고글과 마스크를 썼습니다.
마스크는 스노보드용이라서 그런지 숨이 막혀 얼마 안가서 벗었습니다.
이 사진 찍다가 카메라 리모콘 떨어뜨렸는데 어디 있는지 안 보이네요.
후지산 입구에서 리모콘 주으면 알려주세요-0-



태양에 반사된 바다가 거울처럼 빛납니다.



앞에 사람과는 이제 완전히 멀어졌네요.
자위대에서 훈련하는지 종종 멀리서 폭발음이 들립니다.



고래를 닮았다는 야마나카호수(山中湖)가 보입니다.
1월에는 등정을 포기하고 저기에서 다이아몬드 후지를 보았죠.
오늘은 꼭 오르자!!



섹쉬한 곡선을 자랑하는 호우에이잔(宝永山, 2693m) 입니다.



경사각이 높은건지 계속 위로 올라오다 아래를 봐서 그런지
앉아서 쉬려고 하니까 절벽에 선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발 통증에 용케 여기까지 올라왔네요.



오르고 있는데 앞서 가던 남자분이 다시 돌아옵니다.
빠르긴 했지만 벌써 정상까지 갔다왔나 싶어 물어봤더니
토할거 같고 기분이 안 좋아져서 등정을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하네요.

말로만 듣던 고산병입니다. 왠지 모르지만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한달동안 날씨 조사했지만 이렇게 바람 잔잔하고 등산하기 좋은 날씨 없다.
먹는 산소 드릴테니 이거 먹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네요...



히노데칸(日の出館, 표고 3040m)으로 추정되는 곳.
여기서 얼어붙은 주먹밥을 먹습니다.
잠시 카메라가방과 배낭을 벗어뒀는데 바람이 살짝 불더니 슥~ 미끄러지더군요.
헉!!! 그대로 1000m 아래로 보낼뻔 했습니다. 헉헉~

밥먹고 출발하려고 하니 남자분이 다시 올라오십니다.
먹는 산소의 효과? 조금까지는 엄청 힘들어하더니 아까와 같이 빠르고(저보단) 안정적으로 올라갑니다.



화장실 건물일까요?



발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오르기가 힘들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삐딱한 자세로 걸었더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습니다.
중간에 쉬고 싶어도 앉으면 미끄러질까봐 산을 등지고 쉴수가 없습니다.
결국 서서 쉬거나 산을 바라보고 무릎꿇고 쉬어야 되는데, 그걸로는 다리의 피로가 풀리지가 않습니다.

우연히 픽켈을 눈에 박아 봤더니 안정적입니다.
이대로 산을 등지고 앉았더니 미끄러지지 않네요. 앗싸~
정말 픽켈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마치 비행기에서 보는 듯한 풍경이 뿌듯합니다.

산을 등지고 쉬고 있으니 착시현상 때문인지
마치 낭떨어지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발의 통증과 체력의 한계까지 겹쳐서 이동속도는 점점 느려져서 이제는
몇걸음 걷고 쉬고 몇 걸음 걷고 쉬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바위가 나오고 그 바위 위를 철조망으로 감싸서 길 처럼 만든 길이 있길래
걷기 좋다고 신나게 올라갑니다. 하지만 가도가도 끝은 안보이고
편할줄 알았던 바위길은 은근히 힘들어서 3걸음 걷고 한번 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체력은 바닥이라 아이젠에 걸려 바지가 찢어져도 전혀 신경 못 썼습니다.

GPS를 보니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이미 제가 예상했던 정상도착시간을 지났습니다. 
지금의 이동속도와 정상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면 답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더 빨리 가보려고 하지만 이제 아예 다리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시 GPS를 보고 계산해보지만 결국 제가 예상했던 등정포기 시간이 다가옵니다.
2년간 꿈에 그리고 반년동안 조사하고 한달동안 기회를 보다 이제 겨우 정상에 다가왔는데
2400m를 올라왔는데 고작 100m 남겨두고 돌아가야 하다니... 고작 신발끈 한번 잘못 매서...

아마 여기서 돌아가면 다시는 겨울후지산을 오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돕니다.
스포츠선수들의 눈물의 의미를 알거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결정합니다.
일몰전까지 하산이 아닌 일몰전까지 二合八勺까지만 가자. 라고
내 체력과 등산경력은 믿을만 한게 못 되지만 최신형GPS와 헤드렌턴 그리고 내 밤눈을 믿을만 하다고...
자! 1분에 10m씩 올라가더라도 가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 GPS를 확인하고 올라가려고 하니 약간 등산로에서 벗어난 느낌이 듭니다.
장갑이 두꺼워서 GPS를 확대해서 보고 있지않아서 몇십미터 차이는 구분이 잘 안됩니다.
장갑을 벗고 확대해 봤더니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후지산 등산기에 이런 돌길을 본적이 없네요.
급하게 GPS가 가리키는 등산로쪽으로 달려갑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어디서 이런 체력이 나왔는지...


헉!... 등산로가 보입니다. 완전 편해보이는 길...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멀쩡한 등산로를 놔두고 엄한 절벽길을 오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전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다리는 거짓말 처럼 날라다닙니다.



제가 길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길이 아니라 낙석방지용으로 돌을 철망으로 감싸둔거 같습니다.

구글어스로 트랙을 보면 얼마나 등산로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등산로를 달려서 가보니... 이건! 등산후기에서 본적 있는것 같은 장면이...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후지산 정상!!!

 


정상에 아저씨 두분이 계셨는데 후지산 몇번째냐고 물어보실길래 처음이라고 하니까(사실 두번째였는데;;)
아까 그 사람도 그렇게 요즘 젊은이들 대단하네라고 하시네요
아마 아까 그 남자분은 벌써 정상에 올라갔다 왔나봅니다.


기념샷! 표정은 이따구래도 엄청 기뻐하고 있습니다.
고글을 벗으니 눈에 근육통이 생길정도로 눈이 부십니다.


켄카미네까지는 왕복 30분정도까지 걸린다고 하셔서 살짝 고민했는데
여기까지와서 정상을 안 갈 수가 없죠^^ 갑니다!


켄가미네에 있는 무인기상대



드디어 정상에 섰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
출근할 때 한번 보이면 뿌듯하게 보던 그 산.
미나미 알프스에서 감동스럽게 보던 그 산.
오르고 싶어서 주변만 서성이던 그 산

드디어 그 산에 올랐습니다!!!



등산 시작부터 정상이 보이는 후지산.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아서 이 산을 언제 오르나 싶었는데
누군가의 말 처럼 산은 정상을 보고 오르는게 아니라 오르다보면 정상 다다르는거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오르니 정상에 도착했네요



기상대 건물위에 미니삼각대 올려놓고 찍었었는데, 떨어져서 삼각대가 부러졌습니다.
운좋게 카메라는 멀쩡~



광각렌즈가 간절히 필요했던 순간.


하산은 제대로 된 등산로로 하산 했습니다.
잠깐 길 잘못들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네요.
이렇게 편한 길을 왜 혼자 고생을 했는지...

하산길은 정말 질릴정도로 길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이런길을 올라왔는지...
예전에 방송에서 보던게 생각나서 방한바지를 꺼내서 미끄러져 내려갈까 생각했는데 바람에 날려서 방한바지 분실.
아이젠 한짝 벗고 미끄러져 내려가려고 했다가 죽겠다 싶어서 얌전히 내려왔습니다.

겨우겨우 일몰직전에 二合八勺에 도착하고 어둠 속에서 GPS를 이용하면서 내려왔습니다.
피곤했는지 중간중간 착시현상도 경험하고..;;
차안에 앉아서 히터트니 바로 졸음이 쏟아지네요. 용케 도쿄까지 운전해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후지산 오르는 길】


【후지산 정상】※ 제 말소리가 있어서 소리를 제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