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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등산] 북알프스 카사가다케(笠ヶ岳) 2박3일 종주 #2일차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스고로쿠다케를 오르기로 했는데
스고로쿠다케가 별로 볼게 없는 소문을 듣고 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중에 후회하게 됐지만요... 

와시바다케(로 추정되는)의 내리막 능선이 마치 코끼리 코 같네요.
코 끝에는 작은 산장이 하나 보입니다.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부지런한 팀들을 벌써 등산을 시작합니다.
간바간바~



오늘은 이 앞의 산들을 지나 저녁에는 오른쪽 끝에 보이는 카사가다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절벽에 걸쳐있는 듯이 보이는 카카미다이라 산장

어제는 구름에 가려져 있었지만 오늘은 확실히 보이네요. 야리가다케!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자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다른 등산객들과 잡담도 하고

치치부히라에서 간단히 행동식을 먹으며

착실하게 카사가다케를 향하여 이동합니다.
물론 전 덜 착실하게 뒤쳐져서 걸어갑니다^^; 힘들었어요ㅠ_ㅠ

천천히 걸어가니 주변의 것들이 보입니다.

등산하면서 렌즈의 접사성능이 안좋기도 해서 꽃 사진은 잘 안 찍는데
색상이 특이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역시 안하던거 하니 어색하네요.
핀 나갔어요.

늦게오는 주제에 사진찍고 놀구 있다고 혼났습니다...ㅎ

뒤를 돌아보니 안개에 가려서 잘 안 보였던 산이 상당한 절벽지대였네요.

드디어 로스트형이 기대하던 카사가다케 능선길이 시작됩니다.
다른 북알프스의 산에 비해 카사가다케의 인지도도 낮아서 기대도 안했는데
로스트형이 능선타고 싶다고 가자고 해서 왔습니다.
역시 기대한 만큼의 가치가 있는 능선입니다.

멀리 카사가다케까지 계속되는 능선길.
능선 매니아에게 적극추천 코스입니다.

카사가다케의 정상을 안개에 가려 보일듯 안 보일듯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문 같이 생긴 바위 틈을 지나서

하트모양의 연못이 보이는 길을 지나면

카사가다케 텐트장이 나옵니다.
간바~!

카사가다케 텐트장과 산장 사이는 거다란 바위가 있는 바위길 입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서 왔다갔다하기 조금 힘드네요.

다른 북알프스에서랑 다른게 한국인이라는게 눈에 띄는지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옵니다.
산장 알바생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와서 물어보니 여기에 한국인이 오는일은 드물다고 하네요.
여기 산장지기분도 재일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음식료를 팝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로와인도...

깔끔한 산장내부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급하게 타프를 치고 식사.

음식냄새도 있고 저희가 워낙 떠뜨는 타입이라
사람들이랑 살짝 떨어진 좋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가 한번 내리더니 그렇게 감춰져 있는 카사가다케 정상이 보입니다.

텐트장도 선명하게 보이네요.

해가 저물고 날씨가 추워져서 산장 안에서 조용히 얘기하면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미친듯이 밖으로 뛰져나가더군요.

미친사람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그 사람 손에 들려져 있던 삼각대가 보였습니다.
아!... 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구름위의 떠 있는 보름달의 모습이...

그림 같은 풍경에 잠시 멈칫했지만 나방 들어올거 같고 한참 얘기하던 중이라
내려갈때 찍어야지... 생각하고 계속 얘기했는데
내려갈때 보니 안개가 심하게 껴서 아까같은 풍경이 안 보입니다.

전날도 느꼈지만 산은 기다려주지 않네요... 

아쉬운대로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다가 텐트장을 찍고 잠에 듭니다.

새벽 3시에 정상등정하기로 해서 일찍 자야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