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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등산] 북알프스 카미코우치(上高地)・오쿠호타카(奥穂高岳) 2박3일 #2~3일차

이른 아침.
호타카연봉이 아침햇살에 붉게 물듭니다.

어제는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던 카라사와코야와 키타호타카도 확실히 보입니다.
정말 날씨 최고네요.

산 넘어서 태양이...

어두웠던 텐트장이 밝아졌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줄줄이 등산객들이 산행을 시작합니다.
총 8명이 왔지만 1박2일팀 4명은 돌아가고 남은 4명만 등산을 시작합니다.

키타호타카의 모습

이상하게 물이 많이 먹이는 날씨입니다.
덥지는 않은데 상당히 건조합니다.

호타카다케산장에 도착하니 헬기가 착륙하고 있네요.
사람이라도 구조하는가 했더니 물건 나르고 있더군요.
부자산장이라 그런지 물건을 헬기로 나르기도 하나 봅니다.

산장 내부의 모습.

오쿠호타카에서 가장 험한 코스입니다.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20분 기다리고 2분 이동하고
10분 기다리고 2분 이동하고.. 이런식?

상당한 빈도로 낙석이 발생합니다.
중간중간 "라~~~아~~~ㅋ"라는 소리가 들리네요.
저희가 갔다온 뒤로 낙석사고가 발생했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호타카다케산장과 키타호타케

조금씩 오르다 보니 주변의 산들이 보입니다.

멋쟁이 야리가다케(槍ヶ岳)가 마치 호위병에게 둘러쌓인
귀족같은 고고한 모습으로 서 있네요.

아직 곳곳에 눈 덩어리도 남아있습니다.

오쿠호다카에서 니시호다카로 이어지는 길.
병풍처럼 늘어선 봉우리가 굉장합니다.
암석으로 이뤄진 주요 봉우리 옆에 자리한 저런 날카로운 봉우리를 장다름(gendarme)이라고 부른다고합니다.
불어로 호위병, 경찰관이란 뜻이랍니다. (※ 아이오안형 후기에서 컨닝)

이 주변에서는 산봉오리를 나타내는 고유명사 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에 작게 보이는 벌거숭이 산은
지금도 화산활동중인 야케다케(焼岳)입니다.

돌이 쌓여있고 그 위에 정상표시가 되어 있는게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돌아오는 길에 택시기사 아저씨의 얘기로는

일본 제2위봉인 키타다케(北岳 / 3,193m)에 고작 3m가 작은 호타카다케(穂高岳 / 3,190m)
고작 3m 작은데 3위로 밀린게 억울했던 지역주민들이 돌을 쌓아서 높이를 높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라에서 인위적으로 올린 표고는 인정해주지 않았서 그대로 일본 제3위봉이 되었다고 합니다.

들으면서 "치사~~~"라고 생각했네요^^;
정확히 따지면 저희가 사진찍은 곳은 표고 3,190m가 아니라 3,194m라는 얘기가 되네요. 

표고 2,455m의 야케다케도 호타가다케에서 보면 이렇게 낮게 보입니다.

어찌나 야리가다케가 멋져 보이는지 호타카다케에 오르는데
눈은 계속 야리가다케에 가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저 산위에 설수 있겠죠?

호타카다케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문득 쉬고 있는데 쓰레기통이 보일길래... "아~ 쓰레기통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 이런 높은 곳에 있는 산장에 쓰레기통이라니. 역시 부자산장은 뭔가 다르구나... 많이 놀랬습니다.
서양인으로 추정되는 알바생도 있고...
요즘은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산장 알바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저도 만약 학생때 왔다면 해보고 싶었을텐데...

카라사와는 가을풍경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가을만큼은 아니지만 눈이 많이 남아있는 풍경에 꽃들이 있는 풍경도 색다르네요.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카라사와휴테입니다. 자.. 돌아가야죠.

중간중간 지켜서 쓰러져 있는 아이와 울고 있는 아이도 보입니다.
물론 씩씩하고 오르는 아이도 있지만 아이의 체력도 고려해서 데려왔으면 하네요.
아이의 체력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도 힘들어하는 산에 아이를 데려온 부모를 보니 울컥 합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저 아이는 산을 더 싫어하게 되겠지요?

마에호타카(前穂高 / 3,090m)

2일차는 카라사와휴테에서 돌아와서 자려고 했는데,
2일차 편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요코오까지 이동합니다.
시간이 아슬아슬했는데 결국 야간산행이 되어 버립니다. 저녁 7시에 요코오에 도착

3일차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쿠호타카, 카라사와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풍경이었지만
카미코치까지 합쳐서 한번에 볼 수 있으니 더 좋은 등산코스인거 같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 카미코치의 관광지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작은 연못 보는데 돈 내라고 하네요...
멋진 경치를 꽁짜로 봤는데 연못을 돈 내고 보려고 뭐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중간에 본 귀엽게 생긴 간판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주차장 바로 앞의 온천.
입구는 화려하지만 온천은 그냥 민숙의 온천 같은 느낌입니다.

반대편에 노천온천이 있었는데 저기가 나을뻔 했네요...

※ Photo by TOTO

너무 욕심부려 짐을 많이가져와서 고생했지만 날씨도 좋고 재밌는 산행이였습니다.
이제 짐도 좀 줄이고, 먹을것도 줄여서 좀더 가벼운 산행을 했으면 하네요...